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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HP, ‘실시간 정보 분석’으로 BI시장 공략

【사람중심】HP가 지난 2월 인수한 DW 솔루션 ‘버티카’를 앞세워 BI(Business Intelligence) 시장을 적극 공략합니다.

한국한국HP(대표 함기호)는 지난 16일 버티카의 DW 및 실시간 분석 플랫폼과 자사의 하드웨어 기술력을 결합한 ‘버티카 V2400 분석 시스템’을 발표했습니다.

버티카는 MPP 아키텍처와 컬럼(Column) 방식의 DBMS를 동시에 채택한 제품으로 비정형 쿼리를 처리할 때 빠른 응답속도를 제공하고, 동시 사용자가 늘어나도 성능이 저하되지 않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우는 제품입니다.

한국HP 이창훈 부장은 “국내 DW 환경은 몇 년 전부터 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직원, 심지어 고객까지 수십~수백 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DW 환경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사용자 수가 늘어나더라도 성능을 보장해야 하고, 비정형 쿼리의 성능이 우수해야 하며, 증가하는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확장성(고 압축률)과 실시간 서비스를 위한 안정성이 보장되는 DW가 요구되고 있다”고 시장의 변화를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변화에 비추어보면 기존에 DW 시장을 주도했던 솔루션들은 새로운 IT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한계가 적지 않다는 게 HP의 지적입니다. 하지만 버티카는 ‘새로운 아키텍처로 새로운 요구를 수용한 리얼타임 애널리틱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한국HP는 다이아몬드의 가치를 4C로 평가하는 것에 빗대어 버티카의 4C를 강조했습니다. 컬럼(Column) 기반이며, 모든 정보를 이중화할 수 있는 클러스터링(Clustering) 구조로 되어 있고, 압축(Compression) 성능이 뛰어나며, 다수 사용자가 사용해도 지속적인(Continuous) 성능을 보장한다는 것입니다.

HP는 1TB 이상의 DW 프로젝트를 추진하거나, 대량의 데이터를 꾸준히 처리해야 하는 기업, ‘실시간’이 필수 조건인 기업을 버티카의 대상 고객을 보고 있습니다. “경쟁사 솔루션들은 row/column 파티션을 모두 지원하는 솔루션이 없어 I/O 부하가 발생하고, ‘full 테이블 스캔’ 방식이어서 비정형 쿼리에서 성능 저하가 발생하기 때문에 리얼타임 BI 환경에 부적합하다”는 것이 HP의 얘기입니다.

하지만, 컬럼 기반 DBMS인 버티카는 필요한 컬럼만 처리해서 데이터를 뽑아내기 때문에 데이터를 훨씬 빨리 추출할 수 있습니다. BI 사용자의 약 40% 이상이 비정형 쿼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고자 컬럼의 인덱스화를 통해 최적의 성능을 발휘한다는 것입니다.

row 기반 제품과 비교해 월등한 압축률을 제공한다는 점도 HP가 강점으로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버티카는 데이터 유형별로 12가지 압축 알고리즘을 적용하기 때문에 row 기반 DB 보다 90~98% 우수한 압축률을 제공하고, 압축된 상태에서 SQL 커리도 수행할 수 있습니다.

버티카는 쿼터 랙, 하프 랙, 풀 랙 세 개 모델의 어플라이언스로 시장을 공략합니다. 서버와 스토리지가 온라인 중에 간단히 증설되며, 버티가 라이선스도 운영 중에 추가할 수 있습니다. HP가 인수하기 전 소프트웨어 엔진만 판매했지만, 인수 이후에는 ‘병렬처리로 성능을 높이는 MPP 머신’으로 포지셔닝을 했습니다.

버티카 어플라이언스는 하둡과 연결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갖고 있는데, 아마존이 버티카로 하둡을 연결해서 쓰고 있다고 하네요. 버티카는 클라우드 환경에서도 제공되는데, 아마존 EC2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버티카가 SaaS 방식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버티카는 아직 이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지 않지만, HP는 경쟁력이 월등하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한국HP 측은 “성능 테스트를 언제든 환영한다. 해외에서 기존 DW 벤더들과 3번의 BMT를 했는데 모두 이겼다”며, “실제 BI 사용 환경을 만족시킬 수 있는 real BI 솔루션이 버티카”라고 말했습니다.

버티카는 처음 제품을 개발한 2006년 당시 고객이 1개사에 불과했지만, 2010년 누적고객이 350개를 넘어섰습니다. 고객 명단에 모질라, 제이피모건, 버라이존, 컴캐스트, 게스 등이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HP는 오라클 엑사데이타와의 경쟁을 의식해 강도 높은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전인호 부사장은 “과거 이 분야에서 실패했을 때의 책임자가 지금 오라클에서 가서 엑사데이타를 만들었다. HP 하드웨어에 올렸다가 실패한 것을 썬 x86 서버에 올린 것뿐이다”며, “이에 반해 버티카는 기존에는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아키텍처로 구현한 솔루션인 만큼 오라클과 경쟁에서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DW 시장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는 리얼타임 BI 솔루션’을 표방하는 HP가 오라클을 비롯해 그린플럼을 인수한 EMC, 네티자를 인수한 IBM 등과의 DW 어플라이언스 경쟁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