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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EMC의 역할 커지고 있다”

[인터뷰] 제레미 버튼 EMC 총괄 부사장 겸 CMO

【사람중심】한국EMC가 지난 10일 ‘EMC 포럼 2011’ 행사를 열었습니다. 올해 8회째를 맞이한 EMC 포럼은 국내 최대 규모 IT 컨퍼런스 가운데 하나로, 이번 행사의 주제는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였습니다.

제레미 버튼 총괄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EMC는 가상화, 스토리지, 보안, 정보 관리 등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를 위한 업계 최강의 포트폴리오를 이미 구축했다”며, “이러한 기술들을 결합해 고객들이 최고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서비스를 구현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MC는 단순히 스토리지 분야에만 국한하지 않고 IT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가상 환경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고 말하는 제레미 버튼 총괄 부사장을 만나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EMC의 전략을 들어보았습니다.
 

- 시스코, VM웨와의 함께 만든 조인트벤처의 활동은 어떤가?

“VCE(Virtual Computing Environment)는 약 18개월 전에 설립돼 3사의 솔루션을 결합한 ‘V블록’을 공급하는 회사다. 사전에 엔지니어링, 컨버징, 패키징이 완전히 해결된 솔루션을 고객에게 공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고객은 컨버지드된 인프라스트럭처를 블록 단위로 도입할 수 있기에 보다 빠르게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된다. 별도의 장비들을 사서 연동·최적화시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아직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특정 나라들에서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적이 매우 고무적이다.”


- 아이실론의 목표는 무엇인가?

“10년 뒤면 전세계 데이터의 75%가 파일 기반 데이터가 될 것으로 본다. 전통적인 블록 기반 데이터도 여전히 좋은 시장이지만, 파일 기반 데이터가 폭발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되면 페타바이트급 데이터를 아주 적은 인력으로 관리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가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아이실론 인수는 이를 위한 것이다.”


- 인수합병과 관련된 EMC의 철학은 어떤 것인지 말해달라.

“시장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향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첫 번째 원칙이다. 이 판단으로 작은 회사를 인수해서 큰 비즈니스로 키워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VM웨어를 인수했을 때 매출이 7~8천만 달러 정도였는데, 지난해 30억 달러를 기록했다. 데이터도메인도 인수 당시 매출이 1억 5천만 달러였지만, 지난 몇 년 간 10배나 성장했다. 아이실론도 1억 5천만~2억 달러 정도인데 2012년에 관련된 시장규모가 10억 달러 정도로 커질 것이 예상되고 있다.”


- 전통의 스토리지 분야에 소홀하다는 얘기가 있다.

“올해 1월 스토리지 분야에서 41개의 새 제품을 발표했다. 스토리지를 덜 강조한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다. EMC는 단순히 스토리지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고, IT가 갖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미 가상 IT 환경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가상화된 환경의 40%가 EMC 스토리지를 쓰고 있다. 2위인 업체 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 가상화된 애플리케이션은 어딘가에 있어야 되고, 데이터도 어디엔가에서 이들 애플리케이션에 연결돼야 한다. VNX의 경우 강력한 성능에 탁월한 사용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공하는 신개념 스토리지다. 출시된 지 1분기도 안 됐지만 매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플래시 스토리지 분야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는데.

“시장에서 테이프 스토리지는 분명 하향세다. 5년 전과 비교해 50%나 줄어들었다. 반면, 플래시는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2010년 판매가 2009년보다 3배나 높았다. EMC의 소프트웨어는 자주 액세스되는 데이터는 플래시 쪽으로 옮겨놓고, 그렇지 않은 데이터는 SATA로 옮김으로써 고객이 데이터 액세스 성능은 보장받으면서도 고가의 스토리지를 필요한 만큼만 도입할 수 있게 해준다.

플래시 드라이브에 올려놓을만한 데이터만 옮겨다 놓아야 하며, 거기에 올려놓을만한 가치가 있는 동안에만 머물러야 한다. 이렇게 할 수 있는 능력은 소프트웨어에 있으며, 이처럼 지능적인 계층화 기술에 힘입어 플래시 스토리지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이다.”


- EMC 스토리지 계층화 기술의 특징은 어떤 것인가?

“티어링은 EMC가 가진 매우 핵심적인 경쟁우위 요소다. 아주 미세한 단위로 데이터 분석을 할 수 있어 정말 필요한 것만 플래시로 옮길 수 있게 하는 것이 강점이다. 플래시는 SATA보다 10배 정도 비싼 저장매체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데이터만 여기에 둬야 하는데, EMC는 이것이 가능하다.

또, 서버가 특정 패턴의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다가 다른 패턴의 애플리케이션을 돌리게 됐을 때 최적의 상태로 새로운 패턴을 지원하도록 만드는 시간이 경쟁사 보다 3~10배 빠르다. 워크로드가 매우 다양하게 변화하는 가상 환경에서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요소다.”


- 비정형 데이터와 관련된 전략을 설명해달라.

“전통적인 관계형 DB도 여전히 큰 기회가 있지만 이 시장에서 IBM, 오라클 등과 경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린플럼 솔루션은 하이엔드 관계형 DB 시장에서 기회가 있다고 본다. 전통적인 관계형 DB보다 데이터 로딩 속도가 5배나 빠르기 때문이다.

비정형 데이터 쪽에서는 더 큰 기회가 있다. 이미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일체형의 솔루션도 공급하고 있다. 전통의 IT 벤더들은 관계형 DB와 비정형 데이터 분석, 이 두 가지 모두를 잘 처리하지 못하고 있지만 EMC 그린플럼 솔루션은 가능하다는 점이 확실한 차별점이다.”


- 삼성전자 클라우드PC 사업의 파트너인데.

“EMC 스토리지, VM웨어 VDI와 묶어서 현재까지 2,000대 가량이 공급된 것으로 안다. 올해 말까지 1만대 이상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서는 처음부터 VCE V블록을 기반으로 설계되는 프로젝트도 늘어나고 있어서 더욱 기대가 큰 사업이다”


- 퍼블릭 클라우드를 신뢰할 수 있는지 여전히 의문이 있다.

“사람들이 은행은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돈을 맡기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마룻바닥에 숨기는 것에 더 안심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제 모두 은행에 돈을 맡긴다. 여전히 은행강도가 존재하지만, 집보다 훨씬 안전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컴퓨팅도 마찬가지다.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점점 더 중요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들이 돌아가게 될 것이다. 확실한 장점이 있다면 보안 기술, 안정화 기술을 더 발전시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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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