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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컴퓨팅/클라우드

클라우드 서비스, 거리를 줄이는 법

[사람중심] IT 업계는 2010년 이후 클라우드 컴퓨팅 이상 가는 화두가 없습니다. 모든 기자간담회, 모든 보도자료의 주제가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러한 흐름은 네트워크 업계라도 해서 다르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이 ‘가상화 네트워크’, ‘클라우드 네트워크’를 얘기합니다. 회사 밖에 있는 IT 리소스에 원격 접속해서 이용하는 클라우드 컴퓨팅의 성능은 네트워크의 지능 및 성능과 직결되기에 HP와 델 같은 서버·스토리지 공급업체는 네트워크 전문업체를 인수합병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서버 업체가 네트워크 업체를 인수하고, 대형 네트워크 전문업체들은 클라우드 네트워크 전략에 더욱 힘을 쏟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과 비교해 규모가 작고 라우터·스위치 같은 핵심 네트워크는 취급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 딜리버리 네트워크(ADN) 전문업체들은 어떻게 자신의 영역을 지켜 나갈 수 있을까요?

L4~L7 네트워크나, WAN 가속기 전문업체들이 가상화 지원과 관련된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기 힘이 듭니다. 대형 네트워크·서버 공급업체들은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크 솔루션을 모듈·S/W 등으로 구현해 서버나 스위치에 탑재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점도 ADN 전문업체들에게는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정 기능에서는 앞설 수 있겠지만, 클라우드라 네트워크라는 큰 틀에 ADN을 포함시켜 전략적인 접근을 하는 것에는 약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클라우드 환경에 초점을 맞춘 개발 그리고 인수합병
최근, 이와 관련해 주목할 만한 기자간담회가 있었습니다. WAN 가속기 분야 선두 업체인 리버베드테크놀러지가 마련한 자리였는데, ‘IT 전방위 성능 향상’이 그 주제였습니다. 리버베드는 이 자리에서 자사가 보유한 5대 솔루션 스틸헤드(Steelhead), 캐스캐이드(Cascade), 스팅레이(Stingray), 화이트워트(Whitewater), 그래나이트(Granite)가 왜 기업의 IT 성능을 전방위적으로 향상시키는지 소개했습니다.

이 가운데 WAN 가속기 스틸헤드는 여전히 세계시장 점유율 50%를 웃도는 부동의 1위 제품이고, 네트워크 성능 관리 솔루션 캐스캐이드를 인수한 이후로 더욱 시너지가 커지고 있습니다. 원격지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때 성능은 보장하면서도, 네트워크 비용은 절약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나머지 3개 솔루션을 리버베드가 최근 개발했거나, 인수한 솔루션으로 클라우드·가상화 환경에 보다 초점을 맞춘 것들입니다.


우선 ‘스팅레이’ 솔루션은 리버베드가 2011년 7월 인수한 제우스 테크놀로지의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제우스는 소프트웨어 방식의 L4~L7 스위치로, 가상화된 서버에 탑재할 수 있는 가상화 ADC입니다. 제우스는 이러한 방식의 솔루션을 가장 먼저 출시했는데 “최근의 L4~L7 전문업체들이 가상 ADC를 내놓고 있지만, 기존에 제우스가 이미 이 분야에서 월등히 많은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기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리버베드의 설명입니다.

‘화이트워터’는 기업들의 스토리지 백업 관련 고민을 덜어주는 솔루션입니다. 리버베드 측은 “스토리지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아마존 같은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으로 옮길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화이트워터의 경쟁력은 기존에 회사가 보유했던 다량의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로 매우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게 해주는 것입니다.

회사의 전체 데이터를 퍼블릭 클라우드에 빠르게 백업했다고 하더라도 데이터를 이용하면 할수록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아진다는 점이 큰 고민거리인데, 화이트워터는 회사 안의 스틸헤드 장비에 복사본을 저장해두고 쓰기 때문에 네트워크 사용량이나 데이터 접속 속도와 관련된 고민을 없애줍니다. 또, 15종 이상의 백업 솔루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기존의 백업 프로세스를 바꿀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데스크톱 가상화는 VDI, 서버·스토리지 가상화는 VSI
가장 눈길을 끈 것은 ‘그래나이트’인데, 기업의 지점 사무실 서버와 스토리지를 가상화한 것입니다. VDI가 개인의 PC를 데이터센터의 서버에 가져다 놓고 쓰는 것처럼, 지점 사무실용 서버·스토리지를 데이터센터에 놓고 쓰기에 VSI라고도 부릅니다.

VDI로 데스크톱 가상화를 하더라도 기업의 지점 사무실에는 액티브 디렉토리 서버, 프린트 서버, ftp 서버 등이 있습니다. 리버베드는 이미 스틸헤드에 RSP(리버베드 서비스 플랫폼)라는 미들웨어를 탑재해 지점의 서버들을 데이터센터에 통합했습니다. 지점에 있는 스틸헤드에도 RSP를 탑재하면 데이터센터에 있는 프린트 서버 등을 캐싱해서 쓸 수 있습니다. ‘그래나이트’는 이 RSP의 기능을 스토리지까지 확장한 것입니다.


문제는 지점단의 서버와 스토리지를 모두 중앙의 데이터센터에 놓고, OS나 애플리케이션, 데이터를 가져다 쓰면 트래픽에 부하가 걸린다는 점인데, 리버베드의 지점용 장비가 복사본을 압축해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속 속도는 높이면서도 네트워크 대역폭은 더욱 조금만 이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CDN 1위 업체 아카마이와의 제휴한 ‘스틸헤드 클라우드 가속기’도 눈길을 끕니다. 아카마이는 인터넷의 속도를 높이고 거리를 줄이는 것이 장점인데, 여기에 리버베드 스틸헤드의 애플리케이션 이해도가 결합되면서 SaaS(Sotfware as a Service)의 성능을 높여주는 것이죠. 구글 앱스, 세일즈포스닷컴 같은 SaaS의 속도를 최대 50배까지 빠르게 한다는 설명입니다.


리버베드는 이처럼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출시한 것 외에 또 한 가지를 강조했는데, 그것은 바로 ‘고객별 맞춤화’입니다. 네트워크 성능이 안 좋으면, 매뉴얼에 의해서 "이런 조건에서는 이런 이유 때문이니, 이렇게 대응해라"하는 문제 해결 방안들이 자동으로 제공되고, 그것을 네트워크 운영 인력들이 간단한 조작으로 직접 처리할 수 있게 한다는 것입니다. 온라인 유통의 경우, 어떤 고객이 1,000달러 금액의 상품을 검색하고 있다는 것이 파악되면, 관리자가 스팅레이 제품에서 ‘많은 매출을 낼 수 있는 고객이다. 더 빠른 서버, 더 빠른 네트워크로 보내라’고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것이죠.


WAN 최적화 넘어 ‘IT 최적화'에 도전
기업의 종류별로 IT 최적화가 다른 것은 물론이고, 기업 안에서도 ‘데이터센터냐, 클라우드 환경이냐’, ‘지점이냐, 이동근무자냐’에 따라 IT의 쟁점이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이것을 어떻게 맞춰줄 것이냐는 기업 IT 부서나, IT 서비스 전문기업의 가장 중요한 숙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리버베드는 현재의 IT가 안고 있는 ‘통합’, ‘데이터센터 성능 향상’, ‘클라우드/모바일 환경’, ‘분석과 프로그래밍’이라는 네 가지 고민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리버베드코리아 김재욱 사장은 “그래나이트를 적용하면 성능 문제 때문에 데이터센터에 통합하기 힘든 애플리케이션도 중앙으로 통합해서 관리할 수 있고, 스팅레이 가상 ADC를 이용하면 데이터센터의 성능을 높이면서도 오토 스케일링을 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 밖의 성능 문제는 스틸헤드 솔루션이, 급증하는 스토리지와 관련된 고민은 화이트워트가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리버베드 아시아태평양 및 일본 담당 폴 세라노 마케팅 수석이사는 “리버베드는 기업들이 IT의 우선순위로 꼽은 재난복구 강화, 서버 가상화, 데이터·App 보안, IT 통합 같은 작업을 더욱 원활하게 해주는 ‘LT 전방위 성능 향상 플랫폼’ 제공기업으로 발전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리버베드는 지금껏 ‘WAN을 LAN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서 네트워크 거리 제한을 없앰으로써 네트워크 비용을 줄일 수 있게 해준다’는 점을 강조해왔는데, 지난 한 해 동안 클라우드 환경에 특화된 솔루션들을 다양하게 확보함으로써 이러한 경쟁력이 더욱 강화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클라우드를 채택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네트워크 분야에서도 클라우드 서비스 성능을 향상시켜주는 WAN 가속기 및 CDN 기술이 가장 먼저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인데, 리버베드의 새로운 기술들이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 지 궁금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