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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이동통신네트워크

노키아지멘스, LTE장비 공급에 이어 연구소도 마련

【사람중심】전세계 통신 솔루션 분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노키아지멘스네트웍스(지사장 원재준)가 한국에 이동통신 연구소를 마련했습니다.

‘스마트랩(Smart Lab)’으로 명명된 이 연구소는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서비스, 네트워크 기술 및 사업 개발을 하게 됩니다. 전세계 세 번째이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설립되었습니다.

20여 명의 인력과 관련 시스템·인프라를 갖추고 강남역 메리츠타워 20층에 문을 연 스마트랩은 지난 6개월 간의 실제적인 운영단계를 거쳐 7월 1일 개소식을 가졌으며, 앞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의 인력을 계속 충원해 나갈 계획입니다.


지난 해 연말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의 LTE 시스템 공급업체로 선정된 노키아지멘스는 통신사들의 LTE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본사와 지사 인력 100 여명이 한국에서 근무 중인데, 스마트랩에서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첨단 기술들이 개발되면 국내 모바일 가입자들이 더욱 만족도 높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스마트 단말 특화 기술 및 사업모델 발굴에 초점

노키아지멘스 한국스마트랩에는 최첨단 3G(WCDMA), LTE 및 멀티 액세스 네트워크가 구축되어 있으며, 코어 및 관리용 인프라스트럭처가 완벽하게 갖춰졌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원재준 지사장은 “노키아지멘스의 글로벌 IP R&D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어 세계 100여 곳에 위치한 노키아지멘스 R&D 랩의 자원 및 장비를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여러 테스트 작업을 위한 장비 및 시설도 구비되어 있어 다양한 관련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스마트랩 개소를 축하하고자 우리나라를 찾은 노키아지멘스 본사의 로리 옥새넌 리서치 부문 총괄 수석부사장은 “한국의 첨단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과 노키아지멘스의 세계적인 연구개발 자원 그리고 스마트 기술 개발의 전문성이 조화를 이뤄 스마트 환경을 최적화시킬 우수 솔루션과 독특한 기술들이 대거 개발될 것”이라며, “스마트랩을 근간으로 한국의 통신사업자, 솔루션 개발사, 디바이스 제조사들과 협력을 확대해 스마트 기술 발전을 이끌어갈 광범위한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문을 연 노키아지멘스 한국스마트랩은 기존의 스마트랩들과 차별화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입니다. 핀란드와 미국의 스마트랩은 네트워크와 스마트 기기의 최적화에 가장 큰 목표를 두고 있는 반면, 한국스마트랩은 스마트폰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기술과 사업모델 발굴 및 세계시장 동반 진출에 집중한다는 것이죠.

원재준 지사장은 “국내 시장에 적합한 스마트 기술을 국내 개발사들과 함께 개발하고, 이의 해외 적용 가능성을 검증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내 스마트 기술 발전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개소식에서 노키아지멘스는 스마트랩의 LTE 네트워크 환경을 이용한 시연도 진행했습니다.

시연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으로 3G 기지국을 4G 기지국으로 전환하는 것과 LTE 네트워크를 이용해 3D 비디오를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두 가지였습니다. 3G→4G 전환은 약 8분 만에 이루어졌고, 스트리밍 서버에서 LTE망을 거쳐 28Mbps 속도로 가입자에게 전달되는 3D 영상 스트리밍은 부드럽게 이어졌습니다.


3G 네트워크 투자 4G에 재활용되는 신기술 적용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만으로 이동통신 기지국의 세대(generation)를 바꿀 수 있는 이 기술은 노키아지멘스가 자랑하는 독자 기술로, 7월 1일 서비스를 시작한 LG유플러스의 LTE망에도 적용되었습니다.

기지국의 세대 전환을 위해서는 보통 하드웨어를 교체해야 하는데, 노키아지멘스는 장비는 SDR(Software Define Radio)라는 기술을 이용해 하드웨어를 재활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보통이 기지국에 ASIC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DSP(Digital Signal Processor)를 탑재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과 하드웨어 교체 방식의 장단점을 놓고 업체들 사이에 이견이 있습니다만, 노키아지멘스의 입장을 분명했습니다.

원재준 지사장은 “3G 네트워크는 아직도 상당 기간 활용될 것이다. 그런데 3G 기지국을 증설 또는 교체할 때 이전 세대의 장비를 도입하면 LTE, LTE Advanced로 갈 때 새로 하드웨어를 사야 된다. 하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방식의 장비를 도입하면 이 투자를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노키아지멘스 한국스마트랩은 우리 중소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사업 개발의 허브 역할도 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내 통신사와의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글로벌 프로젝트도 수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품 공급에서도 국내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노키아지멘스 한국지사는 지난 5월 코트라(KOTRA)와 공동 행사를 개최한 것을 계기로, 노키아지멘스를 통해 세계 시장에서 부품을 공급할 수 있는 업체 발굴에 나섰습니다. 한국지사 측은 “여태까지는 주로 중국·일본에서 부품을 소싱했는데, 지금은 한국에서 충당하는 부품들이 상당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노키아지멘스 코리아는 스마트랩 개소를 계기로 개방형 사무실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는데요, 별도의 임원실이 없는 수평적 업무 환경에 자유로우면서도 협업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좌석 배치로 업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인테리어를 새로 하면서 국내 통신사의 LTE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해외에서 파견되는 기술인력이 지금의 두배 가량 늘어나도 무난히 수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