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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트워크&통신/WiFi

“시스코·아루바, WiFi 성능으로 붙어보자”

【사람중심】 “앞으로 기업의 네트워크는 유선이 아니라, 무선(WiFi)이 기본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 스마트패드(태블릿), 노트북 등 무선 접속 기기가 급증하고, 기업의 업무에서 모바일의 중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무선랜이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으로 기업의 네트워크에 무선이 유선보다 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선언한 기업이 있습니다.

무선랜 전문업체 ‘지러스(www.Xirrus.com 지사장 김용대)는 10일, 국내 기업 무선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기자간담회를 가졌습니다.

지러스는 2007년 영업을 본격화해 연륜 면에서는 무선랜 업계에서 가장 막내에 해당되지만, 기술 측면에서는 ‘분산형(Distributed) 무선랜’을 주창하고 있습니다. 날로 무선 트래픽이 늘어나는 환경에서도 안정된 통신을 보장하려면 중앙의 콘트롤러에 의존하지 않고 엔드 포인트에 트래픽이 분산돼야 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주장입니다.

무선 네트워크 분야에서 30개 이상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지러스는 지난 3월 월스트리트저널이 선정한 ‘2011년 기술 기반 벤처 기업’ 1위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영업을 시작한 구력은 짧지만, 이미 전세계 4,000여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했습니다.


콘트롤러+AP 결합된 장비, 커버리지·신호세기 월등

분산형 무선랜을 주장하는 지러스의 가장 독특한 특징은 무선랜 AP와 콘트롤러를 결합했다는 것입니다. 어레이라고 부르는 이 장비는 CPU·메모리·플래시메모리를 가지고 있으며,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에 QoS·보안·암호화 기능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의 어레이가 전방위를 커버하는 여러 개의 안테나(4/8/16개 중 선택)를 갖고 있는데, 일반적인 AP 4개와 같은 규모라고 보면 됩니다.

일반적인 무선랜 AP와 비교해 신호 세기는 2배 이상이며, 신호 도달 거리는 4배나 됩니다. 또 파워 유저 지원에서도 보통의 AP가 40명 정도인데 반해 최대 32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 때문에 대당 장비의 가격은 비싸지만, 동일한 규모의 무선랜을 구축하는데 있어서는 가격 차이가 그리 비싸지 않다고 합니다. 대신, 매우 고성능의 무선랜을 구축할 수 있고, 장비 대수가 60% 줄어들기 때문에 설치 비용, 케이블 비용 등이 60% 줄어드는 효과가 있습니다. 장비 수가 적은 만큼 관리도 그만큼 효율적이며, 무선랜을 디자인하는 것도 훨씬 쉽다고 합니다.

지러스 어레이 장비는 트래픽을 유선 네트워크쪽으로 올려 보내지 않고, 직접 처리합니다. 이러한 구조는 802.11n이 보편화되면서 수백Mbps 대역폭이 중앙의 콘트롤러쪽으로 몰려 유선 네트워크에 부담을 주는 위험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또 기존의 무선랜은 콘트롤러 하나가 고장나면 전체 무선랜에 영향을 미치는 것과 달리, 지러스의 어레이는 하나의 어레이가 고장이 나도 다른 어레이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습니다.


“성능으로 붙어보자” 시스코·아루바에 도전장


지러스의 무선랜 기술은 이동통신 중계기의 아키텍처를 근간으로 출발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각각의 라디오가 2.4GHz/5GHz를 선택적으로 바꾸어 쓸 수 있고, 안테나 역시 일반향인 기존 제품들과 달리 전방위로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훨씬 강한 신호를 멀리 보내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밖에도 지러스 무선랜 장비는 불법 AP를 감지해서 그 쪽으로 붙는 클라이언트를 차단하는 기능을 지원하며, 지능은 각 어레이에 분산시켰지만 관리는 중앙에 통합되어 새로운 SW 모듈 설치나, 버전 업그레이드 등을 중앙에서 일괄 처리할 수 있습니다.

지러스는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낡은 아키텍처에 기반을 둔 국내 시장의 무선랜을, 진정한 고성능을 구현하는 새로운 아키텍처의 무선랜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김용대 한국지사장(사진)은 “보다 고성능을 요구하는 고객 사이트에서 아루바·시스코가 기존에 해왔던 주장이 가능한 것인지 성능으로 붙어보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습니다.

이를 위해 지러스는 고객이 원할 경우 객관적인 성능 비교를 할 수 있는 테스트킷을 제공한다는 계획입니다. 8개의 랩톱이 들어간 랙 13개(104대의 랩톱), 성능테스트 프로그램(객관성을 검증받은 제3의 업체 제품)이 설치된 서버를 갖춰 놓고 고객이 원하는 벤더의 무선랜 성능을 비교해보면 된다는 것입니다.

지러스는 이와 관련해 국내에서 톨리그룹과 함께 진행한 테스트 결과도 소개했습니다. “성능을 요구하는 특성이 다른 데이터·음성·영상 테스트에서 기존의 벤더들과 비교해 월등한 성능을 기록했다”는 것이 방항모 기술 이사의 설명입니다.


대규모 사용자에게 안정된 성능 보장…대학 등서 러브콜

지러스의 분산형 무선랜은 한정된 공간에서 많은 사용자를 동시에 수용하면서 고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해외에서는 대규모 컨퍼런스나 대학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대학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데, 이날 간담회에서는 경인여자대학교의 구축사례가 발표됐습니다.

경인여대는 최근 기존 대학망(유선)과 분리된 별도의 무선망을 구축했는데 구축이 쉽고 관리가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는 대규모 이용자를 안정되게 수용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지러스 무선랜을 구축했습니다.

경인여자대학교 관계자는 “장비 수가 적은데다, 학교 전체를 실측해 정확한 물량을 산출하고 실제 설치 장소도 지정함으로써 구축이 1주일만에 끝났다. 관리 포인트가 크게 줄었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패턴에 맞게 주/월 단위로 5GHz와 2.4GHz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게 됐다”며, “언제 어디서나 고성능 무선 네트워킹이 가능한 유비쿼터스 캠퍼스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습니다.

시스코와 아루바가 양강체제를 이루고 있는 국내 무선랜 시장에서 차별회된 아키텍처와 성능으로 도전장을 내민 지러스가 어떤 바람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