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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플랫폼/모바일

애플 5회 연속 1위…‘스마트폰 만족도’의 가치

【사람중심】 삼성전자가 소비자를 상대로 한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에서 5위를 차지했습니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지난해 하반기 실시한 이 조사는 스마트폰 사용자 7,275 명,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 1만 1,347 명을 상대로 한 것입니다.

1위는 애플로, 이 조사에서 다섯 번 연속 1위에 올랐습니다. 스마트폰 부문에서 795점(1,000점 만점)을 얻었는데, 운영체체(OS)·기능·디자인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합니다. 모토로라(763점), HTC(762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시장 평균 점수는 761점이었는데 4위 팜은 736점, 공동 5위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734점을 기록했군요. 7위는 블랙베리의 RIM(732점)이었고, 지난해 하반기 스마트폰을 내놓지 못한 LG전자는 순위에서 빠졌습니다.

일반 휴대전화(피처폰) 부문에서는 산요가 715점으로 1위, LG전자가 711점으로 2위, 삼성전자가 703점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산요는 이용 편의성, 디자인, 배터리 기능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JD파워 보도자료 보기)


삼성전자가 5위를 기록했다는 건 조금은 놀라운 사실입니다. 갤럭시탭을 내놓으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이어 ‘애플의 진정한 경쟁자’로 꼽히기도 했고, 국내에서는 갤럭시S가 훨씬 많이 팔렸으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일반 휴대전화와 달리 스마트폰은 단순히 판매량으로만 경쟁력을 논할 수 없습니다. 지난해 방통위가 안형환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8월 기준으로 SK텔레콤과 KT의 스마트폰 판매량 차이가 적지 않습니다. 이 때 까지 SK텔레콤은 213만 7,000 대의 스마트폰을, KT는 132만 2,000대의 스마트폰을 공급했습니다.

그런데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보면 2010년 7월 한 달 간 SK텔레콤이 308.1테라비트(TB)였던 것에 비해, KT는 무려 444.7테라비트를 기록했습니다. 이전 1년 동안의 무선 데이터 트래픽 증가량도 SK텔레콤은 232.4%, KT는 344.1%였습니다.

KT가 스마트폰 라인업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수치를 기록한 것은 아이폰의 힘이라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통신사 입장에서 보조금 부담도 크고, 고객 입장에서 단말기 가격·약정 부담도 큰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음성통화료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그 단말기를 구입한 고객이 얼마나 데이터 통신을 많이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도입키로 한 것도 이 때문일 것입니다. SK텔레콤은 더 많은 종류의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폰이 없다는 것 때문에 기업 시장에서도 밀리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JD파워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JD파워 무선서비스 담당 시니어 디렉터인 키크 파슨즈는 “소셜 미디어 활동에 접근성이 좋다는 점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보다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소셜 미디어를 활발하게 이용하는 고객들이 전화나 문자, 데이터 사용에도 더 적극적이었고, 앞으로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소셜 미디어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들은 자신이 쓰고 있는 이동전화 서비스 브랜드를 주변에 적극 추천할 가능성도 높았다고 합니다. ‘번호의 자부심’이라는 광고 카피가 인구에 회자되던 시절이 있었는데, 아이폰이 국내에 들어오면서 번호의 자존심도 많이 희석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주변을 봐도 아이폰 사용자들은 스마트폰을 써보려는 생각을 가진 일반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아이폰을 권하는 데 적극적인 것 같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휴대전화 매출에서 세계 2,3위에 올랐다는 사실에 왠지 모를 자부심이 생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번 만족도 조사에서도 일반 휴대전전화 부문에서 2,3위는 우리 기업들입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일반 휴대전화 순위는 매출에서는 의미가 있을지 몰라도, 브랜드 가치나 실력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기는 힘든 것 같습니다. 수익면에서도 그러합니다. 애플은 스마트폰 한 종류만 가지고 이미 세계 휴대전화 매출 5위인데, 수익은 1위인 노키아의 절반을 넘어섰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휴대전화 시장에서 성공과 미래의 가치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고 있습니다. 일반 휴대전화 시장에서 모토로라, 에릭슨 등을 제치고 선두권을 위협했던 우리 기업들의 저력이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다시 한 번 발휘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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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