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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말&플랫폼/모바일

SKT 아이폰 출시, 다시 애플 전성시대?

【사람중심】 SK텔레콤이 드디어 애플과 아이폰 출시 계약을 했다고 합니다. SK텔레콤은 최근 애플과 출시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조만간 국내에 아이폰4를 출시할 예정이라는군요.

시장에서는 3월~4월 즈음에 SK텔레콤이 아이폰4를 국내에 출시하고, 이후 아이폰5는 KT와 SK텔레콤이 공동으로 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KT의 아이폰 효과를 방어하는데 3,000억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비용을 투입하고도 스마트폰 판매량이 아니라, 스마트폰 브랜드에서 KT를 따라잡지 못하다 보니, 차라리 아이폰을 출시하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을 한 것이겠죠.

마케팅 비용이 많이 투입되면 수익에도 영향을 미치는데다가, 해외에서 아이폰을 가져와 개인적으로 전파인증을 받아서 사용하는 SK텔레콤 고객들도 늘고 있으니 굳이 ‘아이폰 도입 불가’를 고수할 필요가 없었을 겁니다. 제 주위에도 아이폰을 쓰는 몇 명의 SK텔레콤 고객이 있습니다.

애플은 오랫동안 ‘1국가 1통신사’ 전략을 고수해 왔습니다. 그러다 2월 초부터 미국에서 1위 사업자인 버라이존에도 아이폰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연말 버라이존이 아이폰을 공급한다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가장 걱정이 많았던 진영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었다고 합니다. 제 2 통신사인 AT&T에 이어, 부동의 1위인 버라이존마저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안드로이드폰 공급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 예상됐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도 5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가진 SK텔레콤이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공급 비중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됩니다. SK텔레콤이 삼성전자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에 마케팅을 자제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이미 아이폰은 마케팅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정도의 브랜드 인지도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갤럭시S를 위시한 안드로이드폰의 마케팅 광풍이 몰아칠 때 아이폰4는 상대적으로 차분하게 국내 공급을 시작했지만, 아이폰3 국내 출시 당시의 예약 가입자 기록을 가뿐히 넘어서며 그 브랜드 파워를 입증한 바 있습니다.

SK텔레콤과의 계약을 계기로, 국내 모바일 단말 시장에서 애플의 인기는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아이폰4와 아이패드 출시 이후 애플과 관련해서는 이렇다 할 뉴스거리가 없었는데, 이제 SK텔레콤이 아이폰을 공급하게 되면 여러 뉴스들이 지면을 장식하게 될 겁니다. 고객 확보에서 어떤 기록을 세웠으며, SK텔레콤 사용자들의 무선 인터넷 사용량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하는 내용들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여기에다, 아이폰5와 아이패드2가 뒤를 이어 출시를 앞두고 있으니, 이 공세를 안드로이드 진영이 어떻게 막아낼 것인지도 흥미로운 대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삼성을 필두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은 ‘국내 최대 통신사’라는 보호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아이폰과의 첫 대결을 펼치는 셈인데요, 과연 어떤 성적표를 받아 쥐게 될까요?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