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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과 전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 인터넷·방송…대중에게 배워라

【사람중심】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선 가운데, 모바일 네트워크로 국내 3대 포털에 접속하는 트래픽이 PC로 접속하는 트래픽의 절반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분기 조사 결과, 모바일 기기의 PC 대비 국내 3대 포털 순방문자 수(UV) 비율은 (3대 포털 모두) 50%를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분기에는 고작 2%밖에 되지 않았고, 1년 전인 3분기에도 10%에 불과했던 것이 어느새 50%를 넘어선 것이죠.

스마트폰 인터넷 접속의 급증은 스마트폰 보급이 엄청난 속도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인데,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는 지난해 1,000만 명 수준이던 것이 올해 이미 2,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2012년 ‘모바일 접속이 유선 접속 추월’ 예상

특히 국내 가입자 2,600만 명을 확보한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최근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로그인이 PC 기반 로그인을 앞질렀고, 여성 포털 미즈넷(miznet.daum.net) 역시 모바일 트래픽이 PC 트래픽을 추월했다는군요. 미즈넷은 10월 초 모바일 트래픽이 PC 트래픽 보다 45%나 많아지는 등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업계에서는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2,500~3,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하반기 즈음에는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3대 포털 접속이 PC를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입니다. 또, 모바일 기기와 PC의 인터넷 트래픽은 점차 그 격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은 이미 PC 출하량을 크게 넘어선 상황입니다. 2011년 연말까지 전세계 PC 출하량은 3억 6,4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되는데 반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 7,000만 대로 예상됩니다. 여기에 태블릿 예상 출하량(2011년 6,360만 대)까지 더하면 모바일 기기의 출하량은 PC 보다 47%나 많은 수준이군요.(그래프 출처:한국경제)

스마트폰이 PC 보다 인터넷에 접속하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인터넷 이용이 활발한 상황은 인터넷 사용이 유선에 국한되지 않는 것은 물론, 특정 사이트가 사용자를 묶어놓을 수 없음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포털들은 e-메일, 카페, 블로그 같은 수단으로 사용자가 자사 웹사이트에 최대한 오래 머무르도록 하는 전략을 써왔습니다만, e-메일이나 블로그를 포털의 메인 화면을 거쳐서 접속할 필요가 없는 모바일 서비스의 특성상 포털의 인터넷 장악력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출처 : 국민일보)
 
주류 방송의 인기 능가하는 사설방송들

이 같은 변화는 인터넷 보다 더욱 철옹성처럼 여겨졌던 방송 분야에서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600만 명이 듣고 있다고 추정되는 딴지일보의 ‘나는 꼼수다’의 경우, 영상 없이 음성으로만 진행되는 라디오 방송이고, 인터넷에서 파일을 내려받아서 들어야 하는 방식임에도 불구하고, 기존 방송들의 인기도를 훨씬 상회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팟캐스트 순위 전체 4위, 뉴스/정치 부문 1위를 달릴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입니다.

이 밖에도 언론매체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이나, 개인 또는 몇몇 사람이 모여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들에 대중의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단순한 인터넷 방송을 넘어 각종 모바일 단말로 대중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방송들이 대거 양산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개인 방송들은 대형 신문사들이 시도하고 있는 종편 방송의 대안이 될 것으로까지 얘기됩니다. 인터넷에서 각종 뉴스를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위력이 예전만 못해진 신문사들이 종편 방송으로 눈을 돌렸는데, 종편 방송이 신문의 논조를 그대로 따를 가능성이 크고, 그 신문들의 논조가 한 쪽으로 쏠려 있다는 점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응해 종편을 운영하는 방송사만큼의 인지도를 확보하고, 또 방송권까지 확보하는 대안이 등장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전혀 인지도가 없는, 수많은 국민 개개인이 진행하는 방송이 대안 세력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얼마 전 끝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SNS나 ‘나는 꼼수다’가 정보의 균형을 맞추는데 큰 역할을 한 것처럼, 개인 방송 역시 SNS 못지않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인터넷 권력은 대중에게로 이동중

3대 포털 사이트의 모바일 접속이 PC 접속의 절반을 넘어선 것을 두고 언론들이 ‘인터넷 권력이 모바일로 이동 중이다’는 논평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선 접속이나 모바일 접속이나 접속의 종착점은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로는 최근의 변화를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SNS가 보여준 위력이나, 팟캐스트 방송이 가져다준 신선한 충격은 인터넷의 권력이 대중에게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증거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스마트폰앱을 심의하는 조직을 만들고, SNS 검열을 강화하는 비상식적인 분위기 속에서 일시적으로 고충을 겪는 개인이나 인터넷 방송이 생겨날 수 있겠지만,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는 재갈을 물릴 수 없습니다.

‘신뢰에 바탕을 둔 소통’이 기본정신이라 할 수 있는 SNS 세계를 장악하기 위해 ‘SNS 명망가 영입’을 검토하는 사고방식을 버리지 않으면, 점점 더 많은 개인 신문, 개인 방송을 양산하게 될 것입니다. 몇 년 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가 던진 화두가 생각납니다. “표가 아니라, 역사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김재철 기자>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