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네트워크&통신/WiFi

성역 없는 WiFi, 은행도 무장해제

【사람중심】 통신사들의 무선인터넷 경쟁으로 거침없이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WiFi가 은행마저 접수, 사실상 성역이 없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지경이 되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 은행 중 하나인 신한은행이 10일, 모든 영업점에서 WiFi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신한은행은 이미 지난 6월부터 100여 영업점에 WiFi를 구축해 시범운영을 해왔는데, 이를 전 영업점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오늘 발표했습니다. 8월 말이면 전국의 1000여 영업점에서 WiFi에 접속해 무료로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됩니다.

KT 고객으로 제한된 것이긴 하지만, 스마트폰 고객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네스팟 가입 고객은 노트북으로도 WiFi를 쓸 수 있다고 하니 반가운 소식입니다. 은행 측은 앞으로 통신사에 상관없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는 계획도 밝혔습니다.

은행의 무료 WiFi 제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기업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미 전 영업점에 WiFi를 설치했습니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에서도 빠르면 8월 말, 늦어도 9월 안에는 무료 WiFi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사실상 거의 모든 시중은행 WiFi로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은행들이 이처럼 WiFi 접속을 제공하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WiFi는 보안에 취약하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팽배한 상황에서 은행은 공공기관과 함께 WiFi 도입을 꺼리는 대표적인 업종이었습니다(금융기관 중 삼성증권이 WiFi를 전면 도입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내부 업무용이었지 고객용은 아니었죠).

아직까지 공공기관 등 일부 영역에서는 WiFi를 상당히 꺼리고 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공공기관에서 꺼리는 것이 아니라, 공공기관의 IT 인프라를 평가하는 모 기관이 꺼린다고 해야 되겠죠...

하지만, 은행마저도, 자신들의 금융거래 정보가 오가는 영업점에서 WiFi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어느 한두 은행이 남들보다 튀어보이고자 무리수를 두는 것도 아니고, 전 은행들이 다 나서는 상황입니다. 보안 등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이보다 더 좋은 증거가 어디 있을까요?

WiFi가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시대입니다. 과연 WiFi의 마지막 남은 성역은 어디일까요?

(WiFi 관련기사 - WiFI, 지자체가 무료로 제공하면 안되나요?)
<사람중심 김재철>mykoreaone@bi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