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KT와 SK텔레콤의 모바일 액세스 네트워크 전략이 확실한 차이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KT가 ‘전 국민 WiFi 시대’를 표방하며 WiFi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WiFi 보다는 펨토셀(Femtocell)에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KT는 지난 7월 14일 “올해 말까지 ‘올레 와이파이존(olleh Wi-Fi Zone)’ 27,000 곳을 구축키로 했던 것을 5개월 앞당겨 완료했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KT는 3G와 LTE만으로는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올해까지 누적 WiFi 존을 4만 개, 내년까지 10만 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반해 SK텔레콤은 지난 19일에 ‘데이터 하이웨이 구축’을 발표하면서 펨토셀에 상당히 무게를 싣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데이터 하이웨이’는 모바일 디바이스 확산으로 급증하고 이는 데이터 트래픽을 안정되게 수용하기 위한 종합 네트워크 솔루션이라는 것이 SK텔레콤의 설명입니다.
이 계획을 들여다 보면 우선 Large Area는 기존 WCDMA 망의 용량을 크게 확대하고, LTE를 조기에 상용화할 방침입니다. Middle Area는 용량을 2배로 늘리게 되는데, 인구밀집 지역에서 집중 발생하는 데이터 트래픽 수용하고자 '6 Sector Solution'을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는 이동통신 기지국이 3 Sector로 운용되는 방식에서 추가 섹터 분할 기술을 적용해 기지국 용량을 2배로 늘리는 기술이라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직장·학교·가정 등 Small Area 용량 확대를 위해 펨토셀이 도입됩니다. SK텔레콤은 데이터 펨토셀 구축을 올해 하반기 시작해 내년 말까지 5,000~1만 국소에 펨토셀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펨토셀은 초고속 인터넷 회선에 간단한 AP(액세스 포인트) 장비를 설치해 무선 트래픽을 수용하는 기술입니다. 해외에서는 산간오지 등에 적용돼 해당 지역에 이동전화 서비스 및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용도의 기술로 각광을 받은 바 있는데, 국내에서는 통신사들이 검토는 했으나 통신 음영 지역이 거의 없다는 점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했습니다.
SK텔레콤은 펨토셀에 무게를 두는 이유로 게 된 것은 핸드오프(Hand Off) 기능을 이용해 서비스 ‘이동성’ 및 이동전화 수준의 보안성을 지원하며, 품질·장애 관리를 할 수 있는 점을 들었습니다. “모바일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함에 있어 이동성, 안정성, 보안성은 양보할 수 없는 조건”이라는 것이 ”SK텔레콤 관계자의 말입니다.
(SKT는 올해 MWC 행사에서 다양한 펨토셀 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사실상 특정 지역 안에서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한다는 측면에서는 WiFi와 펨토셀이 비슷한 기능을 합니다. 다만 펨토셀은 보다 안정적으로 트래픽을 수용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반면, WiFi는 비용이 적게 들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저마다의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급증하는 무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는 기술로 WiFi가 더 유리하다는 입장입니다. 비용이 월등히 저렴하고,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라는 점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도 무선 데이터 트래픽이 이동통신망에 부담을 주는 문제를 해소하고자 오래 전부터 WiFi를 활용해 왔습니다.
이미 데이터 통신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와이브로 네트워크가 있는 KT 입장에서는 저렴한 WiFi를 연결해 훌륭한 무선 데이터 통신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펨토셀은 분명히 서비스 품질 및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이동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WiFi 구축에서 KT보다 많이 뒤져있는 SK텔레콤으로서는 뭔가 새롭게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고자 펨토셀을 선택했다고 해석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은 국내 통신사 가운데서 펨토셀에 가장 오랫동안 관심을 갖고 검토해온 통신사입니다. 올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는 펨토셀 및 빌딩 안에서 펨토셀과 같은 역할을 하는 IB cell(In-Billding cell), 초저가 옥외형 기지국 ODCell(Out-door Cell) 등을 전시한 바 있습니다.
아이폰을 도입하면서 무선 데이터 트래픽 급증을 경험한 KT는 한발 앞선 투자와 적절한 마케팅으로 ‘무선 인터넷 = WiFi, WiFi = KT’라는 공식을 만들어 냈습니다. 지하철이나 편의점, 도심 번화가는 물론, 전국의 웬만한 해수욕장에서도 KT의 ‘올레 WiFi’ 마크를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이처럼 WiFi가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분위기 속에서 SK텔레폼의 펨토셀이 ‘이동성’이라는 무기로 얼마나 어필할지가 관건이라고 생각됩니다. 서비스의 ‘안정성’이라는 항목은 때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또 한 가지, SK텔레콤이 펨토셀 구축을 보다 서둘러야 할 것 같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하반기에 시작해 내년 연말까지 최대 1만 개의 펨토셀을 구축한다는 것인데, 계획대로라면 KT의 WiFi존은 올해 말 4만 개 내년 연말까지 10만 개가 됩니다. SK텔레콤은 WiFi존 구축 계획은 올해 연말까지 1만 5,000 개입니다.
보안이 잘 되고, 서비스 안정성이 좋고, 이동성성까지 보장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많은 지역에서 저렴한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고객이 어디서 무선 인터넷을 켤지 모르니까 말입니다.
(관련기사 - 버스에서, 지하철에서…이동 WiFi 시대)
<사람중심 김재철>mykoreaone@bi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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